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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에 새겨진 기호들

가방 싸기 2008/08/28 12:39

낙서만큼이나 여행에 잘 어울리는 단어가 있을까.
바르셀로나에서 낙서 찾기란 무척 재밌는 일 중 하나다.
글자인지 그림인지 구분이 안 되는 것들이 많아서다.
낙서를 찾다가 벽, 벽을 이루는 벽돌을 보게 되었고 사람만이 아닌,
자연과 시간이 장난친 흔적도 발견하게 되었다.

황회장! 이거 누가 이렇게 창을 냈을까? 엉, 누가 그랬을까?



카탈루냐 글자라도 되는 건가? 바르셀로나엔 기호로 보이는 낙서들이 무척이나 많다.

배수관에 흘린 스프레이.



이거 판독되는 사람 손!

공항에서 무료하게 시간을 기다리다.

처음엔 벌레들이 기어 가는 줄 알았다.

낙서의 한 부분을 잘라 찍었더니 곰의 코와 눈이라도 되는 듯하다.

아침 8시 숙소 담벼락에 비친 그림자. 사진을 보면 볼수록 그림자가 아니라 그림 같다. 술이 덜 깼었나? 여튼 여기서 찍어준 일행들 개인 사진이 바르셀로나를 통털어 가장 잘 나왔다.

폐 타일로 장식한 구엘 공원의 의자. 가우디의 솜씨다.

      성가정성당의 한쪽 벽. 잘 접히 치마주름 같다.

가로등에 비친 게 아니라 이게 본디 색이다.

성가정성당 앞 관광 안내소 같은 건물의 벽이 너무 예뻐 왜 그런가 했더니 나란히 선 벽돌의 색이 조금씩 다르다.

   바르셀로나의 셔터란 셔터들은 낙서가 없는 게 더 뻘쭘할 정도다.

어떻게 칠하면 이토록 입체감이 살까나

    넌 어느 별에서 왔니?

람볼라 거리의 한 낡은 집에서.



노출을 오버 시켰더니 글자들이 바에 매달린  듯하다.

뭔지 모르겠지만 직선과 곡선의 조합이 좋아 보여서.

바르셀로나도 치킨과 자장면이 배달되남?


   먼지가 켜켜이 낀다는 건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리라. 낙서가 없으니 되려 심심하다.


   간만에 만난 나무 대문이 반가워서.

철문아 니도 반가웠다.

좌우의 색이 다르긴 한데 그 경계를 잘도 숨겨놓았다.

페인트가 모자란 탓만은 아닐 것이다.

   플라타너스를 스친 세월? 세월을 스친 플라타너스?

   바람이 불면 갈대는 속삭입니다. 바람이 그치면 갈대는 고요합니다. 아무도 그 사연을 묻지를 말아주세요  -조용필의 노래 중

벽에 말 걸고 싶었다.

   벽이 말을 거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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