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섬, 꽃 그리고 역사를 품다
새소식 2009/08/21 15:38통영RCE 바다 해설사 수륙터 실무교육 수료
“각시여는 해평열녀가 남편을 찾아 몸을 던진 곳이다”
“명아주를 삶아 만든 지팡이는 가볍고 단단하다”
“김천손이 미륵산에서 왜적을 발견하면서 한산해전이 시작됐다”
바다해설사 수륙터 현장 실무교육 수료식 자리에 참석한 수강생들이 제각각 되짚어본 그간 강의의 키워드들이다.
통영RCE는 35명이 수료한 바다해설사 양성과정에 이어 7월부터는 수륙터 현장에서 실무교육을 시작, 지난 6일 모두 18명의 바다해설사를 배출했다. 마리나 리조트 뒤에서 영운리 삼칭이 복바위를 오가며 진행된 이번 교육은 강의실에서 PPT를 보며 수업하는 것과 달리 현장에서 조간대 생물과 바닷가 식물을 손바닥에 올려가며 진행된, 말 그대로 ‘실무교육’이어서 수업의 생기와 깊이가 더했다.
한 달여간 이뤄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수강생들은 미륵도 해안의 몽돌과 수입돌의 차이를 비교하고 욕지도 바다모래 채취에 대해 고민을 나누는가 하면, ‘지구에 살고 있는 3천만종의 생물 중에서 썩지 않는 쓰레기를 만드는 것은 오직 사람뿐이다’는 사실에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했다.
또 향토역사관의 김일룡 관장님과 함께 자전거로 수륙터를 돌며 눈앞에 펼쳐진 한산도를 비롯한 여러 섬의 지명 유래와 특징, 역사, 전설 등을 듣는가 하면, 기후변화로 인한 수면상승이 가져올 예측가능한 문제들을 짚어보기도 했다.
바다해설사 실무교육에서 바닷가 동물과 식물이 빠질 수는 없는 일. 수강생들은 수륙터에 마련된 조간대 생물 알림판을 참조하기도 하고, 직접 대수리 고둥과 달개비꽃을 따면서 그 이름들과 고유한 습성, 활동영역 등을 익히기도 했다. 이를 통해 해풍과 염분, 그리고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은 바닷가 식물은 잎이 두껍다는 것과, 미역과 우뭇가사리, 파래 등의 해조류들의 색깔이 다른 이유 등을 깨우쳤다.
이번에 배출된 18명의 바다해설사들은 통영RCE 홈페이지(www.tyrce.or.kr)에 강사로 등록하고, 이 홈페이지나 여타 경로를 통해 각 기관과 학교 또는 시민단체의 요청이 있으면 어디든 가서 현장 해설가로 활동하게 된다.
지난 6일 수료식에서 수료증과 함께 바다해설사 재킷을 선물로 받은 배윤주씨는 “수륙터 현장에서 수업을 하니 아주 즐겁고 생생하게 배울 수 있었다. 바다해설사로 활동하게 되면 배운 것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보다, 함께 하는 시간 자체가 놀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향후 활동에 대한 기대를 내비췄다.
최병대 통영RCE 부위원장은 “바다해설사는 통영뿐 아니라 어디든 꼭 필요한 인재이며, 실무교육을 수료한 여러분들이야 말로 통영바다를 가장 잘 가슴에 품었을 것으로 믿는다. 마치 물결이 치듯 여러분들이 품은 바다를 많은 이들과 잘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며 18명의 바다해설사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