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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마누라에게 밥사기

사진관 2006/07/04 15:08

오지랖도 넓은 탓인지, 예전부터 친구 마누라와 아이들에게 밥 한 번 사고 싶었더랬다. 마침내 봉기의 허락을 받아내고 보니 무엇을 살 건지, 어디로 갈 건지도 막막해서 생전 안 하던 '답사'를 하루 전날에 했다. 아이들이 있으니 담배 연기가 섞이지 않는 곳이면 좋겠고, 친구나 아이들이 주인공이 아니라 친구 와이프를 주인공으로 모시고 싶었으니 같은 음식이라도 좀 예쁘게 나오는 곳이었음 했다. 그에 맞게 분위기가 따라 주는 것은 기본. 이거저것 따지다보니 돈이 제법 드는 곳이 낙점되었는데, 주문하는 쪽에서 부담스러워 하는 것이 더욱 신경 쓰였다. 기분 한 번 내본다는 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는 걸 깨달았다고나 할까. 반대로 남자끼리만 술 먹는 게 왜 편한지를 느끼기도 했다. 나야 머 억지춘향격으로 단란주점에 한번 끌려간 셈치면 되는 것이지만,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걸 감지한 우리 나이대의 사람은 베껴먹거나 대접을 받는 데도 익숙하지가 않은 것이다. 어쨌거나 덕분에 친구가 마누라한테 점수를 좀 땄다면 더 바랄 게 없고, 씀씀이 헤픈 친구 조심하라거나 했다면 대략 난감한 일이다.

2차는 윤철이 말대로라면 "담배 연기가 좀 깔려줘야 멋"이 있는 재즈빠로 갔다. 어른들만 위한 자리에 행여 아이들이 들러리가 될까 우려했던 것은 그야말로 우려에 그쳤다. 라이브 무대가 처음인 아이들이 더 관심이 큰 듯했고, 어딜가든 '교육적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학부모 입장에서도 아주 좋은 시간이었다는 답을 들었다. 이쯤에서 애들과 마눌들은 집에 보내고 우리끼리 한잔 하고 싶었지만, 오랜만에 가진 건전한(?) 시간을 또 술로 망칠까봐 먼저 가겠다는 친구 내외와 아이들을 굳이 잡지 않았다. 봉기도 윤철이도 다음엔 자기집에 들리라 하니 제법 괜찮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나중에 빈대붙을 데가 많아져서 다행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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