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엔 생명을, 통영엔 자긍심을!
새소식 2010/02/05 18:20
아이티 구호기금마련 행사,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통영시민 네트워크 눈부셔

한국해양소년단 경남남부연맹, 통영성폭력상담소, (재)통영국제음악제 등 32개 시민단체 네트워크인 통영RCE 시민교육분과가 22일 금요일에 처음 머리를 맞댄 뒤 주말을 포함해 불과 나흘만에 일사천리로 행사를 열게 된 이번 캠페인은 그 시작부터 지속가능발전교육도시 통영시민의 남다른 힘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준비단계부터 후원 줄이어 ‘일사천리’
우선 급했던 것은 행사 장소 섭외. 첫 회의 중 월드마트(대표 남영휘)에 전화로 협조를 요청하자마자 흔쾌히 수락했을 뿐 아니라, 사랑의 쿠키 1천200개를 선뜻 기증하겠다고 나섰다. 또 시민 홍보용 전단지와 플래카드, 쿠기에 붙일 스티커, 인터넷 배너 등도 에이블 기획사(대표 박우권)에서 무료로 제작했을 뿐 아니라, 행사 준비 시간이 촉박해 이틀 밤을 꼬박 새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위기에 놓인 지구 반대편 나라 아이티에 통영 시민의 온정을 바삐 전하고자 행사를 다급하게 준비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된 지역 언론사들의 측면 지원도 잇달았다. 한산신문과 한려투데이, 통영인터넷신문, 통영뉴스발신지, 굿데이뉴스 등의 미디어들이 앞다퉈 캠페인 날짜와 시각, 주요내용을 담은 배너

청소년들, 겨울비에도 아랑곳 않고 손뼉치며 자원봉사
행사의 포문은 통영RCE 시민교육분과를 비롯한 여러 시민단체와 업체들이 열었지만, 행사 당일은 통영여고 환경동아리 ‘물푸레’와 통영청소년글로벌탐방프로그램 BTW에 참가했던 중고등학생들 등의 청소년들과 빈그릇 운동으로 잘 알려진 경상대학교 해양과학대 환경 동아리 ‘에코캠퍼스’ 등의 자원봉사자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기금마련공연을 펼친 이영환 좋은음향 대표와 노경운 서울소아과 원장의 섹스폰 연주나 한음필의 흥겨운 노래, 통영시 소년소녀 합창단, 통영동중학교 섹스폰 그룹 더 샵 등의 무대도 모두 자선공연이었음은 물론이다.
기금마련 행사장은 감동의 무대
아이티 돕기 구호기금에 동참한 시민들의 면면 또한 감동 그 자체였다. 모두가 이름을 드러내는 것을 원하지 않아 실명을 밝힐 수는 없지만, 시민들이 내민 감동의 손길들은 이루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 뭉클한 장면들을 연출했다.
동생의 손을 잡고 나온 꼬마 아이는 동전밖에 없어 모금함 앞에서 한참을 서성거리기만 하다가 진행자가 동전도 괜찮다고 하자 금세 표정이 밝아지며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냈고, 다음날 다시 동생 손을 잡고 와서 돼지 저금통을 깬 동전이 든 비닐주머니를 모금함에 넣고 갔다. 북신시장에서 장사를 하다말고 고무장갑과 장화차림으로 모금함을 바삐 찾아온 어머님이 계시는가 하면 행사 때문에 차가 막혀 다소 짜증이 밀릴 만함에도 불구하고 차문을 열고 나와 기부를 하는 택시와 자가용 운전자들도 눈에 띄었다. 모 학교의 한 반 학생들은 스스로 거둔 기금을 보충수업 때문에 전달할 시간이 없다며 잠시 집에 다녀오는 담임 선생님 편으로 그 훈훈한 정성을 모금함까지 전달했다. 제일고등학교 1학년 특별 A반 학생들도 직접 모은 성금을 들고 행사장을 찾기도 했다.

행사장 인근에서 떡볶기와 오뎅 포장마차를 하는 한 어머니는 가게를 비울 시간이 없다며 손님에게 대신 성금을 맡겨와 이에 감동한 자원봉사들이 생명의 쿠키를 들고 화답차 갔다가 사진을 찍었더니 드러내려고 한 일이 아니라며 사진을 절대 공개하지 말라며 부탁에 부탁을 거듭해 더욱 진한 여운을 남겼다. 행사 이틑날 미륵산 케이블카에서 게릴라식으로 열린 모금활동에서는 통영을 찾은 수많은 관광객들이 “좋은 곳에 와서 좋은 일 하고 간다”며 기꺼운 마음으로 십시일반 정성을 보탰다. 이 중 영국에서 부산으로 와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는 스티브 씨는 동료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모금함으로 다가와 지갑을 열며 자원봉사자들의 어깨를 다독이기도 했다.
어려울 때 더욱 빛을 발한 통영시민 네트워크 
이번 기금마련행사의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차례도 쉬지 않고 사회를 맡는 괴력(?)을 발휘해 주위를 놀라게 한 한국해양소년단 경남남부연맹의 최진웅 주임은 “한 푼 두 푼 어렵사리 번 돈을 기꺼이 베푸시는 어머님들의 모습이나 군것질 할 용돈을 모금함에 넣고 환하게 웃는 아이들을 볼 때 더욱 힘이 났다. 어려운 사정은 어려운 사람이 더 잘 아는 것 같고, 아이들 마음은 아이들이 더 잘 헤아리는 것 같다. 비록 동전이라고 하더라고 그 정성은 금일봉보다도 값진 것으로 다가 왔다”며 이번 캠페인은 얼마를 모으느냐보다 “어떤 정성을 어떻게 모으느냐에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이틀간의 행사에 올인했던 감회를 전했다.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오직 시민들과 청소년들만 믿고 아이티 구호기금 행사를 밀어부쳤다는 변원정 통영RCE 사무국 팀장은 “세계 8번째이자 우리나라 최초로 유엔이 정한 지속가능발전교육도시 통영의 시민과 청소년, 아이들에게 또한번 감동했다. 시민단체들 뿐만 아니라 학교와 청소년, 아이들을 아우르는 끈끈하고 촘촘한 네트워크의 힘을 다시 한 번 각인하게 된 이틀이었다.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모든 분들게 고개 숙여 감사들 드린다”며 기대 이상이 아니라 상상을 초월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이번 행사에 대한 벅찬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이번 아이티 기금모금 현장모금액 총액은 6,976,970원이고 후원계좌를 통한 기금마련은 2월9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이렇게 모은 기금은 유엔이 정한 지속가능발전교육도시 통영센터(통영RCE)의 시민교육분과가 주최한 만큼 유니세프에 통영시민의 성금으로 2월 10일에 직접 전달할 계획이다.
후원계좌: 농협 872-01-017360
예금주: 유엔지속가능발전교육통영
아이티 성금 마련 행사 말 말 말
“겨울엔 왜 냉면을 안 파는 거냐고요~”
경상대학교 해양과학대 환경동아리 ‘에코캠퍼스’ 우승협 학생
-팬더 마스코드를 입고 춤을 추느라 땀에 흠뻑 젖은 채로 칼국수 집에서 시원한 물냉면을 주문했다가 겨울엔 냉면이 안 된다고 하자.
“아들~ 오늘 밤에 또 밤새야겠네”
통영자개교실의 김종량 선생님
-밤새 준비해온 자개체험 액세서리가 전시하자마자 동이 날 지경에 이르자 함께 자개교실을 운영하는 아들 김용석 간사에게 으름장을 놓으며
“진흙쿠키는 필요없어요. 다른 분께 드리세요.”
첫째날 오후 행사장을 찾은 한 시민
-모금함에 기금을 한 뒤 자원봉사들이 나눠주는 ‘생명의 쿠키’를 진짜 진흙쿠키인 줄 알고 오해하며. 이날 나눠준 생명의 쿠키는 월드마트 내 베이커리에서 직접 구운 것으로, 그 맛이 일품이어서 많은 분들이 더 없냐고 조를 정도였다.

산양중학교 3학년 김도은 학생
-호랑이 마스코드를 입고 케이블카 정상에 오르며 자꾸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고 한 자원봉사자가 꼭 술취한 호랑이 같다고 하자, 마스코트의 머리가 너무 크고 무거워서 목이 부러질 지경이라며.
“자로 쟀다고 해서 다 되는 게 아니거든요”
에이블 기획 박우권 대표

-행사장을 디스플레이할 현수막 크기를 다시 한 번 확인하러 가자고 한 말에 통영RCE 사무국에서 직접 재어서 보낸 치수라고 하자,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니 다시 가보자며. 실제로 박 대표는 통영RCE 사무국에서 보냈던 것보다 훨씬 큰 현수막으로 행사장 디스플레이를 한층 북돋웠다.
“1년 전부터 꼭꼭 숨겨둔 돈이에요”
2009 BTW 마몽드팀 손유경 팀장 (통영여고 2학년)
-지난해 통영RCE 청소년 글로벌 탐방 프로그램 BTW에 참가하면서 통영 청소년에게 맞는 관광상품 개발을 위한 펀드레이징으로 번 돈을 좋은 일에 쓰려고 아껴두었다가 이제야 꺼낸다며.
“두 탕 뛰시는 분이 많아요”
한국해양소년단 경남남부연맹 최진웅 주임
-이틀간의 행사 내내 사회를 맡으면서 유심히 보니 첫날 미처 준비가 안 돼 푼돈이나마 넣고 가신 분들이 다음날 꼭 다시 찾더라며.
“집 사람에게 패물 선물 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군현 의원
-나전칠기 체험부스에 와서 휴대폰 고리를 아내에게 선물한 뒤 멋쩍게 웃으며

진의장 통영시장
-꼬마 아이가 모금통에 성금을 넣으려고 까치발을 해도 손이 닿지 않자 그 아이를 껴안아 올렸지만 힘에 부치는 듯 팬더곰 마스코트를 애타게 부르며.
“방금 그 돈 다시 꺼내주세요.”
김미옥 통영시 의회 의원
-모금함에 성금을 넣자마자 사진기자들이 몰려와 다시 포즈를 취해 달라고 하자 아까워죽겠다는 듯한 표정을 능청스레 지으며 던진 순도 100% 농담.
“자로 쟀다고 해서 다 되는 게 아니거든요”
에이블 기획 박우권 대표
-행사장을 디스플레이할 현수막 크기를 다시 한 번 확인하러 가자고 한 말에 통영RCE 사무국에서 직접 재어서 보낸 치수라고 하자,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니 다시 가보자며. 실제로 박 대표는 통영RCE 사무국에서 보냈던 것보다 훨씬 큰 현수막으로 행사장 디스플레이를 한층 북돋웠다.
“이것보다 좋은 공부가 어딨겠어”
동아프로덕션 박용수 대표
-행사장에 쓸 홍보 영상을 만드는 동안 영상 편집을 배우러 학생들이 몰려들자 아이티 어린이의 생명을 구하는 일 만큼 좋은 공부도 없으니 자료 화면에 집중하자고 독려하며.
“주말에 케이블카에서 한번 더 합시다”
한국해양소년단 경남남부연맹 조경웅 부장
-미륵산 케이블카에서 게릴라 모금활동을 펼쳐보니 평일인 데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며, 본 행사는 마무리 짓더라도 주말에 한 번 모금활동을 하자는 제안. 이번 행사를 구상한 주인공이다보니 아무래도 홍보와 준비 기간이 너무 짧아 아쉬움이 컸던 듯.












